‘피지컬 AI’ 로브로스, 40억 투자 유치

국내 피지컬 AI(Physical AI) 스타트업 ‘로브로스’가 4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이그리스(IGRIS)-C’ 생산에 필요한 설비 투자와 인재 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6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브로스는 최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자는 로브로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FI로는 스틱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스틱벤처스가 20억원을 투자하며 주도했다. HB인베스트먼트와 롯데벤처스는 10억원씩 투자하며 힘을 보탰다. 스틱벤처스는 2년 전에도 시드(초기) 라운드를 주도한 바 있다. 당시 사제파트너스(옛 프라이머사제), GS리테일과 함께 총 16억원 규모의 투자를 합작했다.
로브로스는 2020년 문을 연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다. 인공지능(AI)이 상황에 따른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로봇이 그대로 모방해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이 미리 설계한 대로 움직이는 ‘규칙 기반(룰베이스)’ 로봇과는 다른 원리다.
가령 산업 현장에 도입된 로봇을 예로 들면, 제품을 포장하는 로봇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포장 작업만 한다. 포장된 박스를 운반하는 로봇은 정해진 경로에 따라 운반하는 역할만 맡는다. 그밖에 일은 모두 인간이 대신한다. 로봇의 자율 이동과 역할이 크게 제한되는 형태다.
반면 로브로스가 개발한 모방학습 로봇을 도입하면 인간의 역할을 훨씬 많이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하는 인간의 모습을 학습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인간의 노동력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하는 게 로브로스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FI들은 로브로스 개발진의 역량을 고려하면 이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로브로스 주요 연구진은 서울대학교 동적로봇시스템연구실(Dynamic Robotics System, DYROS) 박사급 인력들로 구성돼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팀’이라고 평가받는다. 로봇공학과 AI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동시에 갖추고 있단 이유에서다.
기술 실증 측면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 가을 출시 예정인 로봇 플랫폼 이그리스-C는 출시 전부터 여러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그리스-C는 150센티미터(c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달리기, 점프, 백플립, 카트휠 등 고난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로브로스는 향후 제조·물류 관련 산업계 기업들과 사업실증(PoC)을 거쳐 이그리스-C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로브로스 투자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결성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 합류한 회사 가운데 휴머노이드 완제품을 보유한 곳은 로브로스를 포함해 단 4곳에 불과할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갈수록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휴머노이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높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